사랑은 어렵다. 낡아빠진 과방 소파에 엉덩이를 붙인 묵여청은 그렇게 생각했다. 이 세상 대부분의 글은 사랑을 주제로 한다. 시, 노래 가사, 소설, 에세이, 조각글, 편지, 휴대폰 문자. 그 종류가 무엇이 되었든 글자들이 나란히 줄 서 있다면 그 내용엔 사랑 한 조각이 꼭 담겨있다. 사람 사이에 오가는 감정은 참 많고 복잡할 텐데 굳이 그 감정에 집착하는 이유는 뭐지. 묵묵히 머리를 굴려봐도 빈도가 보여주는 가치는 도저히 짐작할 수가 없다. 그래서 청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. 나는 분명 그 애를 좋아했다.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? 응. 연락 오면 들떠? 응. 안 보고 싶으면 보고 싶어? 가끔은. 체크리스트처럼 이어지는 친구 놈의 질문에도 그럭저럭 통과할 만큼 - 확실히 썩 만족한 표정은 아니었다. 마지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