“구성원 하나가 실종된 가족의 심정인거죠. 죽은 게 아니라 사라져버린. 혹시 ⋯ ⋯.” 목소리가 점멸한다. 이어지는 말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. 지금 여기는 영화 의 대본리딩 현장이며 나는 실종된 부모님을 찾아다니는 회사원 역할이다. 그리고 눈 앞의 프로듀서는 시나리오에 사족을 덧붙이고자 설명을 시작했다.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⋯.그래. 아주 잘 알고 있다.나는 그 누구보다도 그 심정을 잘 이해한다. “ …니까 … 처음에는 아마 …… ”“ …….” 그 사람도 아마 처음에는 믿지 못했을 것이다. 그냥 오다가 길을 잃었겠거니 하염없이 짐작하고 모르는 사람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헛생각을 했을 것이다. 제대로 된 이성과 사고라면 끔찍한 결말만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. 그리고 나면 구성원..